SKT·LG·업스테이지 ‘독파모’ 막바지
내년 최종평가, 자체기술 극대화 총력
AI 속도조절론 “기술 격차 좁힐 기회”
“한국은 속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독자 AI 개발을 위한 ‘속도전’의 필요성이 여전히 커지고 있다.
독자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를 주도하고 있는 3인방(SK텔레콤, LG AI 연구원, 업스테이지)은 내년 마지막 평가를 앞두고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이는 독자 기술 확보에 총력전을 싣고 있다.
세계 AI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가 속도 조절에 나선 새, 한국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2차 평가를 통과한 SK텔레콤, LG AI 연구원, 업스테이지가 내년 초 최종 평가까지 막판 자체 AI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쏟는다.
독파모는 국내 자체 기술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차 평가를 통과한 3개팀을 대상으로 마지막 평가를 거쳐 내년 초 최종 2개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당장 SK텔레콤은 독파모를 비롯해 올해 국가AI 사업에 연달아 선정되는 등 자체 기술 확보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서 SK텔레콤이 1위를 기록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차 단계 평가를 종합한 결과 SK텔레콤 정예팀이 70.6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업스테이지 69.9점, LG AI연구원 69.0점, 모티프 65.8점 순이다.
SK텔레콤은 실제 활용성을 측정한 사용자 평가 중 AI 스타트업 대표 49명이 참여한 전문 사용자 평가에서 11.6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와 신뢰성 등 7개 분야를 다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 평가에서도 13.4점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대로라면 SK텔레콤이 내년 최종 2개팀 선발에서도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선정된 ‘모두의AI’ 사업에도 선정된 상태다. ‘모두의AI’ 사업은 전 국민이 무료로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챗봇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은 교육, 금융, 소상공인, 공공·헬스케어, 돌봄·복지, 투자·벤처, AI 기술·보안, 라이프스타일 등의 분야에서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국민 서비스를 통해 자체 기술을 활용한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는데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LG AI 연구원은 독파모 최종 2개팀에 선정되기 위해 글로벌 초지능 AI 모델으로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제조, 금융, 과학 등 특정 산업 분야에 바로 접목해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푸는 AI 기술에 방점을 찍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진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지금까지 누적 100여 건이 넘는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며 “글로벌 최상위 학회에 368건 보고됐으며, 1000건이 넘는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최근 글로벌 AI 기업들이 속속 내놓은 ‘범용AI(AGI) 모델’까지 구상하고 있다. 임 원장은 “엑사원도 AGI 모델을 지향한다”며 “범용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특정 도메인에서 범용 AGI를 뛰어넘는 전문지능을 구현하는 AI를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스테이지는 독파모 성능 경쟁에서 실사용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자체 기술인 ‘솔라4’는 글로벌 개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일일 토큰 사용량(8월 20일 기준)이 글로벌 10위를 기록하는 등 실사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ICT 업계에선 최근 글로벌에서 제기되고 있는 ‘AI 속도 조절’ 목소리가 개발 막바지에 이른 독파모 프로젝트와 맞물려 한국에게 되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화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한국은 여전히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최상위권 모델과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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