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1조대 국내 이익 獨 모회사 이전
‘금란’ 양계장·무신사 패션플랫폼 조사
국세청이 추석을 앞두고 먹거리와 배달·패션 플랫폼 등 생활물가 밀접 업종의 탈루 혐의 업체 41곳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농축산물·가공식품·외식 프랜차이즈 등 먹거리 관련 업체와 소비재 플랫폼 업체에서 탈루 혐의를 포착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농축산물 유통업체 23곳, 가공식품·외식 프랜차이즈·배달 플랫폼 업체 16곳, 패션 플랫폼 업체 2곳이다. 중견기업 8곳과 중소기업 33곳이며, 이 중 2곳은 코스피 상장사다.
국세청은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전가한 혐의가 있는 가공식품 업체 12곳을 비롯해 외식 프랜차이즈와 배달 플랫폼 업체 등 16곳에 조사 요원을 투입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국내에서 창출한 1조원대 이익을 복잡한 자본 거래를 통해 독일 모회사로 이전하면서 국내에서 원천징수해야 할 10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 관계사에 업무지원 용역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부가가치세 매입세액을 부당하게 공제받은 혐의도 있다.
국세청은 배달 플랫폼이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음식점과 슈퍼마켓 등 입점업체에 수수료나 광고비 형태로 전가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풀무원을 비롯한 가공식품 업체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풀무원이 원재료와 물류비 등 제조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국내외 특수관계법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제품 원가에 포함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세청은 ‘금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가 담합 혐의로 제재를 받은 곳을 위주로 양계농장 11곳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 3∼5년에 걸쳐 수십억원대 수익을 축소 신고한 혐의다.
무신사 등 패션 플랫폼 업체 2곳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변칙적인 회계처리를 통한 매출 누락과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광고비·용역비 과다 지급, 재고자산 고가 매입을 통한 원가 부풀리기 등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법인 명의 고가 아파트를 임차해 사주가 개인적으로 거주하는 사익편취 행위도 드러났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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