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만에 교섭 재개했지만 입장차 못 좁혀

노조 기본급 7.1%·격려금 600% 등 요구 고수

포항 2열연·광양 4열연 대상 5일간 부분파업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노조원들이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결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노조원들이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결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 노사가 2차 부분파업을 하루 앞두고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예고대로 16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 노사는 15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금협상 추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을 중지했다.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오는 18일까지 집중 교섭을 하자고 제안했고, 노조는 이를 검토하고있다.

양측은 기존 요구안에서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 기존 요구안을 고수했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감소했다.

특히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4년 포스코의 연간 별도 영업이익 1조4731억원과 맞먹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7804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주변에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연합]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주변에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연합]

이번 교섭마저 완전 결렬되면 노조는 16일 오전 7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이다. 다만 가열로 운전·정비 인력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48시간 동안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을 대상으로 창사 58년 만의 첫 생산라인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번에는 파업 시간을 48시간에서 120시간으로 2.5배 늘리고 대상도 주요 열연공장으로 확대했다.

열연은 제강·연주 공정을 거쳐 생산한 슬래브를 가열한 뒤 얇게 압연해 열연코일로 만드는 공정이다. 생산된 열연재가 그대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냉연·도금 등 후속 공정의 소재로도 쓰여 제철소 생산 과정의 ‘허리’로 꼽힌다.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쟁의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서 쟁의대책위원회는 교섭 진행 상황과 회사 대응에 따라 18일부터 2차 부분파업 대상 사업장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내린 바 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