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저가매수에 낙폭 축소…빅테크·소비주는 하락

금리 인상 이후 정책 경로에 시장 관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로이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유가와 국채금리의 동반 상승에 이틀째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돌파했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0.63%) 내린 5만2093.1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4.25포인트(0.45%) 하락한 7585.73, 나스닥종합지수는 204.84포인트(0.78%) 내린 2만5981.57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0.6%, AMD는 2.2% 올랐다. 전날 인공지능(AI) 개발 둔화 우려로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반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빅테크주는 하락했다.

소비 관련주는 고유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치폴레와 달러트리는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미 상원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 처리 불발 여파로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10% 넘게 떨어졌다.

국채금리 상승이 이날 증시의 주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기준으로는 4.995%로 전장보다 3.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물 금리도 5.362%까지 올랐다.

높은 국채금리는 주식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국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요구하는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상승해 특히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큰 성장주에 부담이 된다.

국제유가 급등도 금리 부담을 키우는 변수로 떠올랐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90% 상승한 108.7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5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과 홍해 얀부 원유터미널의 공급 차질에 리비아 유전 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은 물가에 다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와 운송비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키운다.

9월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사실상 확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94.5%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9월 이후 추가 인상 여부와 연준의 금리 경로로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사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70명 중 37명(53%)이 내년 3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FOMC에서는 이후 금리 경로의 힌트가 될 점도표가 공개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각 위원의 전망이 익명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점들이 어느 금리 수준에 모여 있는지를 통해 연준 내부의 금리 경로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 시장은 이번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9월 인상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과 고금리 지속 기간을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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