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네이버 목표가 32만원 유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화 시점도 부담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까지 지연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법제화 지연은 발행 주체와 거래소 지분 규제 등 국내 주요 쟁점에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규제차익을 줄이기 위해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외부 압력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클래리티법에 대한 클로처(토론종결)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법안 심의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입법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더 늦어질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일정도 추가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양사의 주식교환 예정일은 현재 오는 12월31일로 잡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관련 승인·신고가 필요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향후 금융당국 판단의 제도적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역시 지난 7월 공시에서 두나무와의 주식교환 및 거래 진행이 입법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국내 규제 정비 속도가 늦어질 경우 네이버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개시 시점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결제 사업 구조가 확정되지 않으면 수익화 시점에도 불확실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 내 거래량 부진도 변수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계약 평가 시점과 비교해 시장에서 평가되는 두나무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국내외 디지털자산 규제 도입이 늦어지고 있을 뿐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제도화의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주가 수준에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활성화와 두나무와의 사업 결합에 대한 기대감이 유의미하게 반영돼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정 연구원은 이날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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