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PwC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 보고서
“AI 데이터센터, 4~6년 주기 장비 교체 필수
단순 부동산 아닌 ‘복합 자산’으로 평가해야”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데이터센터 건물·부지 확보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및 핵심 인프라 공급망 확보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 도입 가속화에 따른 전력, 반도체 공급망, 데이터 주권 등이 향후 투자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Global Data Centre Outlook 2026~2050)’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46개 국가·지역 및 5개 권역의 데이터센터 자본투자(Capex) 전망과 한국 시장에 대한 시사점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투자는 올해부터 2050년까지 기준 시나리오상 31조6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AI 도입이 가속화될 경우 약 50조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 연간 투자 규모 역시 올해 약 8000억달러→2050년 1조8000억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2050년까지 전 세계 투자의 약 48%에 달하는 16조5000억 달러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금액만 15조1000억달러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누적 투자액은 전력 공급 제약과 규제 복잡성으로 인해 8조2000억달러로 예상됐으며, 중국과 인도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번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철도, 전력망, 인터넷 등 과거 인프라 투자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기존 인프라는 건설 후 투자가 감소하지만, AI 데이터센터는 GPU, 서버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4~6년마다 교체해야 해 장기간 반복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 중 ICT 장비 비중은 2026년 70%→2050년 9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가치도 건물 및 부지에서 GPU, 메모리, 전력기기, 냉각설비 등 반복 교체되는 장비로 이동할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데이터센터를 전력 인프라와 첨단 ICT 장비가 결합된 ‘복합 자산’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결정 요인으로는 ▷전력 ▷지연시간 및 연결성 ▷보안·신뢰 기반 호스팅 환경 ▷GPU 접근성 및 AI 생태계 ▷정책 예측 가능성과 지역사회 수용성 등이 제시됐으며, 이 중 ‘전력 확보’가 착공 및 가동 시점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전력기기, 무정전전원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액체냉각,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시스템(DCIM), 보안솔루션 등 핵심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의 기회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보다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에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입지와 무관하게 내부 핵심 설비는 지속해서 설치·교체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시장으로 사업 기회를 적극 넓히는 전략이 요구된다.
아울러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워크로드(AI가 처리해야 하는 작업량)에 따라 수도권의 AI 추론, 비수도권의 AI 학습, 제조업 거점의 산업용 AI 시장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대비 전력계통 연계와 변전설비 확충이 충분하지 않아, 실제 전력 확보 가능성과 가동 시점이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서용태 삼일PwC AIDC 전담팀 리더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핵심은 안정적인 전력을 신속히 확보해 실제 가동 가능한 연산 인프라로 전환하는 능력에 있다”며 “한국은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국내 AI 연산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시장 진출을 함께 추진해 이를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6월 결산법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매출 1조109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달성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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