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시금치 사려다, 가격 보고 놀랐다” (주부)
추석을 앞두고 물가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가격이 폭등하며 시금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폭염으로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시금치(100g) 평균 소매가격은 2108원으로, 한 달 전인 7월 14일(1050원)보다 100.8% 뛰었다. 불과 한달 사이 가격이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오이도 한 달 전보다 50% 넘게 올랐고, 깻잎과 애호박도 20%~6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금치 가격 폭등이 김밥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분식집들은 김밥 재료에서 시금치를 빼거나 가격 자체를 올리고 있다.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3723원에서 올해 7월 3869원으로 올랐고, 매장에 따라서는 6000원까지 받는 곳도 등장했다. 대표 프랜차이즈인 김가네는 대표 메뉴인 김가네김밥을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참치김밥을 49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렸다.
가격을 올려도 원가 압박이 커지면서 동네 분식집까지 문을 닫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4만 7863명으로, 2023년 11월(5만 4088명) 이후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값을 올려도 손해를 보는 구조 속에서, 시금치 대신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아예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버티는 분식집이 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도 시금치는 작황 부진으로 한 달 새 51.9%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시점과 기준에 따라 상승 폭에 차이는 있지만, 어느 통계를 봐도 시금치값이 폭등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편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이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3.8% 상승했다.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이 4.9%, 축산물이 2.8% 올랐다. 시금치 가격이 급등했고, 폐사로 공급이 줄어든 돼지고기도 5.4% 올랐다. 기타어류는 7.3% 상승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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