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박힌 돌’과 ‘굴러온 돌’의 승부다. 긴 연휴가 지나고 선선해진 브라운관엔 신상 드라마들이 대기 중이다. 총 5편의 새 드라마가 향후 2개월 반을 책임질 선수들로 등판한다. 퓨전사극의 맞대결이 한창인 월화 안방엔 로맨틱코미디 한 편이 출사표를 던지고, 수목안방은 정통 멜로와 로코의 대결 구도로그림이 잡혔다. 오랜 시간 공석이던 tvN 주말 안방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한 편이 온다.
▶ 월화안방, 퓨전사극과 정면승부…최지우 ‘캐리어를 끄는 여자’=MBC의 월화드라마 공석은 부담스러운 자리다. 50부작 ‘몬스터’가 고정 시청층에 힘 입어 10%대의 시청률로 선방하며 자리를 지켰다. 현재 경쟁작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이 워낙에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총 18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는 8회까지 전파를 탄 현재, 나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부진을 면치 못 하는 중이다. 신작 드라마는 기로에 처했다. ‘몬스터’가 지켜온 시청률을 빼앗기느냐, 지키느냐.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강점도 있다. 두 편의 퓨전사극과는 달리 현대극이라는 점, 시청 연령대를 달리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최지우 주진모 전혜빈 이준이 호흡을 맞추는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 법정 로맨스 물이다. 최지우는 변호사 사무실의 잘 나가는 사무장 차금주 역할을 맡았다. 음모에 휘말려 하루 아침에 추락하지만 “시련과 고난 끝에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성장스토리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경력 단절 여성들의 고충도 녹아날 것으로 보인다.
30~40대 여성들을 주시청층으로 하는 드라마 시장에서 최지우는 전작 ‘두 번째 사랑’에 이어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일 만한 ‘성장기’를 무기로 안방을 찾는다.
제작진은 “각각의 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역할이 극에 완벽하게 녹아든다. 캐릭터의 색깔을 생생히 살려낼 수 있는 싱크로율 100%의 최적의 배우들이라 자신한다”라며 “색다른 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와 기대를 뛰어넘을 만한 배우들 간의 케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방송은 26일 오후 10시다.
▶수목 안방, ‘박힌 돌’ VS ‘굴러온’ 두 개의 돌=SBS ‘질투의 화신’이 8월 말 첫 방송, 10%대의 시청률을 지키고 있는 수목 안방엔 두 편의 신상 드라마가 출격한다. 로맨틱코미디 한 편, 감성 멜로 한 편이 오는 21일 나란히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MBC ‘쇼핑왕 루이’는 익히 봐왔던 드라마 속 단골 소재가 등장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부잣집 도련남이 흥청망청 곱게 살던 기억의 잔재를 버리지 못 하고 돈 한 푼 없이도 쇼핑에 빠져산다는 설정. 배우 서인국이 오랜만에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온다. 상대역은 남지현. 아역 출신 남지현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흔한 소재와 설정은 기시감을 주지만,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는 하루 아침에 재벌에서 거지가 된 역할 전복에서 나오는 웃음, 거기에 캔디형 여주인공과 어우러지는 청춘로맨스에 있다. 연출을 맡은 이상엽 PD는 “조금 과장된 설정도 좋은 연기자들이 잘 소화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밝고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편의 로코 사이로 애틋한 감성 멜로 한 편이 대기 중이다. 두 편의 드라마와 노선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강점이다. KBS2 ‘공항가는 길’이다.
드라마는 배우 김하늘의 복귀작이다. ‘신사의 품격’(2012) 이후 4년 만의 컴백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하늘이 결혼 이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김하늘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엄마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극중 경력 12년차 승무원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최수아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김하늘에 대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배우다. 김하늘 만의 감성은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김하늘의 상대역은 이상윤이다. 제작진은 “이상윤은 진중함과 유쾌함을 넘나들 수 있는, 높은 호감도를 이끌어 내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는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은 간다’를 쓴 이숙연 작가가 대본을 집필을 맡았다. 이숙연 작가의 담담하고 섬세한 대사, 인물들의 심리에 밀착한 화법이 공감대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맞는 남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궁금의 사랑을 보여주겠다”라며 “멜로가 허락한 최고의 감성을 만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 금토안방, 화려한 액션ㆍ초호화 캐스팅…tvN ‘THE K2’=3주간 공석이었던 tvN 주말드라마 자리에 ‘THE K2(더 K2)’가 입성한다. 김현주 주상욱 주연의 JTBC 드라마 ‘판타스틱’이 경쟁 상대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록버스터로, ‘용팔이’의 장혁린 작가와 KBS 시절 ‘추노’, ‘도망자 플랜B’를 연출하고, tvN에서 ‘빠스껫볼’을 연출한 관정환 감독이 손을 잡았다. 배우 송윤아 지창욱 윤아가 출연, 화려한 캐스팅도 완성했다. 이들 배우 세 사람이 tvN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N은 이미 채널을 통해 드라마의 스페인 촬영 현장을 예고 형식으로 수차례 공개하며 사전홍보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지창욱)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송윤아), 대선후보의 숨겨진 딸(윤아)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물이다.
일단 볼거리가 화려하다. 배우 지창욱은 용병 출신 특수 경호원 김제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2달 가량 액션스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마렸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통해 러시아 특공무술 시스테마, 한국 호신무술 태권도, 일본 무술 아이키도, 브라질 주짓수 등 나라별 무술들이 등장한다”고 예고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특히 ‘THE K2’에선 액션 장면 촬영을 위해 “국내 최초로 타임 슬라이스 영상 기법을 도입”했다.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촬영해 컴퓨터로 이를 연결, 무비 카메라로 찍은 듯이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활용됐다. 이에 더해 차 추격신, 폭발 장면 등 영화 못지 않은 볼거리가 더해진다.
배우들의 조합도 기대 요소다. ‘힐러’ 이후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오는 지창욱은 매작품 안에서 자신의 색깔을 잘 표현한 연기자로 자리했다. 배우 송윤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미스터큐’ 이후 18년 만에 악역으로 변신하고, 윤아는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그대로의 비주얼을 드라마로 옮겨와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첫 방송은 23일 오후 8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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