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연평균 자산 6.19% 증가

PBR·ROA 등은 글로벌에 못 미쳐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들이 모여있는 ATM기기의 모습. 윤창빈 기자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들이 모여있는 ATM기기의 모습.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내은행이 지난 15년간 외형을 키워오면서도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장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평가·보상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국내은행의 성장 전략 점검 및 개선 방향’ 보고서를 발표해 “국내은행들은 리스크관리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보다는 위험을 내포한 성장을 지속해 왔지만, 성장성 일변도의 전략은 은행의 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25년 국내은행의 연평균 자산 증가율은 6.19%였다. 같은 기간 국내 명목경제성장률인 4.52%를 웃돌았다.

2024년 국내은행의 민간 부문 대출 규모도 GDP(국내총생산) 대비 160.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인 68.0%를 상회했다.

하지만 자산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5년 말 국내 4대 은행그룹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8배, 총자산이익률(ROA)은 0.64%였다. 유사한 글로벌 은행그룹의 평균은 2.32배와 1.03%였다.

그 원인으로 김 선임연구위원은 위험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선진적 경영시스템의 미비를 지목했다. 실적과 외형 확대에 치중하면 단기적으로 이익이 늘더라도 경기 악화 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보고서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영업이익을 고려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과제로 ▷조직 내 위험관리 문화 확산 ▷신규 수익원 발굴 ▷저수익 사업과 해외 자산의 재조정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영업조직의 핵심성과지표(KPI)와 평가·보상체계도 자산 성장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이사회와 경영진, 직원 모두가 협력해 조직 전반의 경영시스템을 개선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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