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급등 영향
“상승세 이어지긴 어려울듯”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4.24% 오르며 3.1% 내린 코스피와 대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이 급등하고 거래대금도 늘며 시장을 지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펀더멘탈(기초여건)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아 ‘1000선’ 탈환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4.24% 올랐다. 지수는 지난 6월 1000선을 반납한 뒤 7월 말 600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차츰 상승세를 보였고 이달 6일에는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8일) 전후로 증시 전반에 경계감이 부각되며 다시 9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코스피와 비교하면 선방 중이다.
코스닥 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8월과 9월 각각 15.91%, 2.59%다. 코스피 지수는 8월과 9월 각각 3.4%, 0.26% 오르는 데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3.1% 내렸다.
코스닥이 선방한 것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의 약진 덕이다. 코스닥이 월간 기준 상승 전환한 8월부터 지난 8일까지의 등락률을 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114.86% 올랐다. SFA반도체(137.78%), 피에스케이홀딩스(114.21%), HPSP(86.71%) 등 다른 반도체 소부장 종목도 급등했다.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거래대금을 봐도 코스닥 시장이 더욱 눈에 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943억원으로 8월(5조9868억원)과 지난달(7조697억원)보다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8월 25조8460억원에서 지난달 21조3604억원, 이달 19조8355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다만 코스닥 강세가 상장사들의 펀더멘탈 개선에 기반한 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닥이 1000선을 탈환할 만큼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도 비어있고 개인도 관망하고 있어 (대형주와 같은) 무거운 종목들보다는 가벼운 종목들 위주로 투자하는 게 최근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이런 가운데 상반기 반도체 랠리에서 비교적 소외됐던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익이나 투자심리가 바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내내 코스닥이 코스피보다는 조금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유로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열심히 안 사고 있고, 지금 자금 여력이 그나마 있고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개인들이 부각되고 있어 개인 투자자가 더 강조되는 코스닥 시장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시장금리 등 녹록지 않은 투자 환경에 반도체 소부장주에 대한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 확대되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허 연구원은 “금리가 워낙 높은 상황이다 보니 중소형주에는 좀 부담이 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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