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 속에 열리는 아부다비 챔피언십. [사진=DP월드투어]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 속에 열리는 아부다비 챔피언십. [사진=DP월드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DP월드투어가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 속에 이번 주 아부다비 챔피언십을 예정대로 개최하면서 경기 중단과 선수 대피를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3일(한국시간) “대회 관계자들이 공식 휴대전화 경보 발령 시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코스에서 대피하도록 하는 비상 대응 절차를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 링크스에서 열린다.

아부다비 챔피언십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존 람(스페인), 애덤 스캇(호주), 패트릭 리드(미국), 토미 플리트우드, 티렐 해튼(이상 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전달된 ‘휴대전화 경보 및 비상절차’ 안내문은 행동 요령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대회장에 머무는 동안 UAE 당국이 휴대전화 경보를 발령하면 위험 상황을 알리는 긴 에어혼 소리와 함께 경기가 즉시 중단된다. 선수와 캐디는 정해진 대피계획에 따라 코스를 벗어나 클럽하우스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투어 직원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상황과 후속 지침을 안내하며 추가 정보는 선수 전용 포털을 통해 전달된다. 그리고 골프장 밖에서 경보를 받으면 해당 경보에 담긴 현지 당국의 지시를 따르도록 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대응 기준을 분명히 해 혼선을 줄이려는 조치다.

비상계획의 배경에는 역내 무력 충돌과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여행경보에서 UAE를 4단계 중 3단계인 ‘여행 재고’ 대상으로 분류했다. 테러와 무력 충돌을 사유로 들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세력의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공항 등 기반시설 공격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경고했다.

선수들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지난 9월 중동 원정에 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8월 아버지가 된 뒤 가족을 고려하면서 판단이 더욱 신중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종 두 대회의 개최 방침이 명확해지지 않아 일정을 계획하기 어렵다는 답답함도 드러냈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 가운데 11명이 불참한다고 전했다. 피츠패트릭과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외에도 김시우와 셰인 로리(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 다만 모든 불참이 안전 우려 때문인 것은 아니며, 개인 일정에 따른 선택도 포함돼 있다고 구분했다.

DP월드투어는 앞서 골프위크에 국제 여행 자문진의 조언을 받고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UAE 플레이오프 두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비상계획은 대회 취소 결정이 아니라 개최 방침을 유지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 조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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