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인산 등 반도체 소재 37% 늘어

롯데, 현상액 원재료 1년새 11% 증가

석화업계 스페셜티 소재 개발 나서

반도체 소재인 과산화수소 이미지.  [OCI 제공]
반도체 소재인 과산화수소 이미지. [OCI 제공]

OCI, 롯데정밀화학이 반도체 소재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전방 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OCI의 반도체 소재 매출은 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0억원)보다 36.8% 증가했다. OCI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이다.

OCI는 인산을 비롯해 과산화수소,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다양한 반도체 소재를 양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인산은 무색투명 액체로 미세 가공이 요구되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인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식각·세정 용도로 사용되고,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용 잉곳 원재료이다.

롯데정밀화학에선 반도체 현상액(TMAH) 원재료인 TMAC가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염소 계열의 기타 부문(TMAC 포함)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570억원이다. 전년 동기(516억원) 대비 10.5% 늘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기타 부문 매출에서 TMAC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며 “다른 사업 대비 매출 규모는 적지만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연간 TMAC 생산능력은 5만5000톤으로 글로벌 1위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이 양사의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OCI가 생산하는 인산과 롯데정밀화학의 TMAC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요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OCI, 롯데정밀화학은 소재 경쟁력을 키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OCI는 최근 사업 강화를 위해 사업총괄 산하에 반도체 소재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과산화수소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이고, 폴리실리콘 고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OCI는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반도체 사업을 확대해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130억원을 투자해 TMAC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 완료 시 롯데정밀화학의 TMAC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5만5000톤에서 6만4000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다른 석유화학(석화) 기업들도 반도체 소재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중국발 공급과잉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10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반도체를 비롯한 모빌리티·로봇 소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에서는 패키지용 접착제,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정밀화학 소재 기업인 장화웨이와 반도체용 초고순도(HP) IPA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HP IPA는 반도체 제조 전 공정에 걸쳐 사용되는 필수 세정 소재로, LG화학은 HP IPA 원료인 C3-IPA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 화학군 계열사인 한덕화학은 13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TMAH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 화학군은 TMAC에서 TMAH를 아우르는 소재 포트폴리오 기반을 강화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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