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협상 결렬 뒤 더시에나에 매각

“인수 포기 안했는데…신뢰 저버려”

골프장 임대료·인수 우선권도 쟁점

골프존홀딩스 CI
골프존홀딩스 CI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둘러싼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2대 주주 골프존홀딩스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골프존홀딩스는 MBK가 자사에 골프존카운티 지분을 매각하기로 협의하고도 계약 체결 하루 전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골프존홀딩스는 4일 골프존카운티 매각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MBK의 입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내고, 자사의 문제 제기를 ‘허위·왜곡’, ‘억지 주장’으로 규정한 데 유감을 표하며 매각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갈등은 MBK가 지난달 27일 더시에나그룹·씨엘자산운용 컨소시엄과 골프존카운티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불거졌다. 거래에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차입금을 포함해 약 1조8000억원이다.

MBK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에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MBK 측 지분율은 58.37%, 골프존홀딩스는 41.63%다.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모두 전환하면 각각 68.4%와 31.6%로 조정된다. MBK는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골프존홀딩스 지분까지 함께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골프존홀딩스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26일 MBK 보유 지분을 골프존홀딩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협의했다. 골프존홀딩스는 MBK의 요청에 따라 거래 종결일도 당초 검토한 내년 1월에서 올해 12월 31일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K가 계약 체결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일방적으로 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는 것이 골프존홀딩스의 주장이다. 골프존홀딩스는 MBK가 다른 인수 후보와도 협상하면서 자사가 유일한 협상 대상자인 것처럼 설명했다며 8년간 이어진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MBK는 골프존홀딩스에 우선 인수 기회를 부여했으나 당시 인수 제안을 받지 못했고, 이후 제시된 최종 인수 조건도 더시에나그룹보다 불리했다고 반박했다.

골프존홀딩스는 우선매수제안권(ROFO)이 제3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우선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ROFR)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인수 기회를 포기했다는 MBK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골프장 임대차계약도 쟁점이다. 골프존홀딩스는 소유 골프장 4곳을 보증금 없이 낮은 임대료로 골프존카운티에 빌려주고 있으며, 여러 차례 임대 조건 변경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MBK는 2018년 양측 합의에 따라 체결된 적법한 계약이라고 맞섰다.

기업공개(IPO) 무산 책임을 놓고도 골프존홀딩스는 MBK가 2023년부터 매각을 추진하며 상장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MBK는 IPO 무산 시 제3자 매각이 가능하도록 주주 간 계약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존홀딩스는 드래그얼롱 행사 과정에서 계약상 절차와 신의성실 의무가 지켜졌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협상 중단과 임대차계약, 지분 매각 절차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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