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출신 로보프 “코치·친구 배신”
위스키 사업 갈등 끝 소송 번진 관계
가족 협박·차량 방화 사주 의혹 제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흥행을 이끄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한때 형제처럼 지낸 옛 동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약물과 음주 문제로 사람이 변했고, 자신을 도운 코치와 친구들마저 배신했다는 주장이다.
폭로의 당사자는 UFC에서 활동했던 아르템 로보프(러시아)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맥그리거의 금전 문제와 사생활을 비판하며 과거의 우정이 깨진 배경을 공개했다.
로보프는 “친구들끼리 왜 그가 우리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지 함께 모여 이야기하곤 했다”며 “술과 약물 남용이 그의 최악의 모습을 끌어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맨정신의 코너라면 형제처럼 지낸 사람들을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내 형제였고, 나는 그를 친형제처럼 사랑했다”고 밝혔다.
로보프는 맥그리거가 자신뿐 아니라 오랜 코치와 동료들에게도 금전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맥그리거가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복싱 대결로 약 1억달러를 벌었지만, 코치 존 카바나에게 약속했던 수익의 5%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랜 친구를 크리스마스 직전에 해고하고, 다른 동료들에게도 합의한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로보프는 자신의 가족을 겨냥한 위협이 있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맥그리거가 사람을 시켜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지르고, 60세 어머니를 망치로 협박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만 로보프는 맥그리거와 위스키 사업을 둘러싼 소송까지 벌인 인물로, 현재 두 사람은 적대적인 관계다. 따라서 이번 폭로는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이긴 하다.
두 사람은 과거 아일랜드 더블린의 SBG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한 절친한 사이였다. 2018년 로보프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측과 갈등을 빚었을 때 맥그리거가 직접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그를 지원할 정도로 가까웠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설립한 아일랜드 위스키 브랜드 ‘프로퍼 넘버 트웰브’를 둘러싼 금전 분쟁으로 관계가 틀어졌다. 로보프는 위스키 사업 구상에 기여한 대가로 지분 5%를 약속받았으나 이를 받지 못했다며 2022년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올해 4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법적 분쟁이 일단락된 뒤에도 감정의 골은 메워지지 않았다. 이번 폭로는 맥그리거가 UFC 복귀를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로보프는 맥그리거가 남은 계약 경기를 치르려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비꼬았다.
코치와 동료들에 대한 금전 문제, 가족 협박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한 것도 맥그리거를 옹호하는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로보프는 과거 맥그리거를 회상하며 “우리는 형제였고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그때의 코너는 이제 없다. 옥타곤에서는 비할 데 없는 실력과 사자 같은 심장을 지닌 진짜 남자였지만, 지금은 거짓말쟁이 약물 중독자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맥그리거는 로보프의 이번 주장에 대해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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