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등 매출감소 리스크관리 취약업종 대출한도 축소불가피

김영란법 시행으로 자영업자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금융기관들도 관련 여신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고급 음식업, 골프장 등의 매출감소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리스크 관리에 위험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은행권에 이어 내달 중 상호금융권의 대출심사도 강화될 예정이라 자영업자들의 자금조달 통로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상황 점검을 진행중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로 구분되는데, 최근 그 비중이 중기대출 절반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을 음식업과 소매업 여신 비중도 적지 않다. 신한은행이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도매 및 소매업 비중은 17%, 숙박 및 음식점업은 12%에 달한다.

대출 잔액 35조 2000억원 중 김영란법에 의해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여신이 10조 2080억원이 달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중기대출에서 도ㆍ소매업(16.1%), 숙박ㆍ음식업(4.7%) 등 김영란법 관련 매출 비중도 20%를 웃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은 1~2억원 수준으로 건당 규모가 크지 않지만 경기민감업종이라 당장 연체율 증가로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점검을 통해 내년 자영업자 대출 연간 익스포저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특히 폐업이나 전업을 하는 차주들의 여신상황을 꼼꼼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점검 결과 취업업종이나 업주에 대해서는 대출한도 축소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까지 예고된만큼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기 전 옥석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자금융통도 쉽지 않아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에 나선데 이어, 내달부터 상호금융권의 대출심사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비해 대출이 쉬어 최근 자영업자들이 상호금융권을 많이 찾았지만 이마저도 여력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을 찾는 상당수는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영세상공인들”이라며 “상호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으면 대부업 등으로 밀려나는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