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가을을 맞는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며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을 북적 거렸지만 경북 경주와 경남 남해안 지역은 지진 공포와 콜레라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에는 관광객들이 억새꽃 축제 현장을 찾아 은빛 향연을 즐겼다.

전국에서 모여든 탐방객은 해발 1119m의 민둥산 7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66만여㎡에 이르는 억새밭을 오르며 가을 산행을 즐겼고 국화와 코스모스 등 가을을 대표하는 1000만 송이 꽃이 전시된 용인 에버랜드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꽃 향기에 흠뻑 젖었다.

전북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메뚜기나 개구리 뒷다리를 장작불에 구워 먹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또 해녀축제가 열린 제주에서는 해녀 문화를 체험하는 여러 프로그램과 볼거리 넘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인천 문학경기장 광장에서는 세계 10개국 요리와 전통주가 등장한 음식문화 박람회가 열려 식도락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저마다 손에 먹거리를 들고 퓨전국악과 색소폰 공연을 구경했다.

반면 강진으로 큰 피해가 난 천년고도 경주는 가을을 만끽하는 전국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긴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등 주요 사적지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예년 이맘때마다 붐볐던 유스호스텔과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에서도 수학여행 온학생과 여행객 무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경주를 찾으려던 수학여행단 가운데 90% 이상이 지진 이후 예약을 취소했고 일반 관광객 숫자는 60% 넘게 줄었다.

게다가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는 횟집을 중심으로 콜레라 파문을 딛고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청명한 남해안 한려수도 풍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예전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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