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단체로 회식을 하며 술을 마시는 문화가 점차 ‘기피’(?)되고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문화까지 등장한 가운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도입으로 주류업계의 영업환경이 불리해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주류업계 주요 기업들의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하고 있다.
17일 코스콤의 섹터별 시세분석에 따르면 주류업 11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대비 18.58% 급감했다.
각 주류업체별로 보면 롯데칠성은 26.36% 주가가 하락했으며, 보해양조는 30.76% 내렸다.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마이너스(-)7.47%, -6.25%의 낙폭을 보였다.
주요 업체들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2만4000원과 18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연초 300만원에서 최근 220만원까지 내렸고, 현대증권 역시 310만원에 달하던 목표주가를 최근 21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도 300만원에서 각각 230만원과 240만원으로, 미래에셋대우도 310만원에서 230만원까지 내렸다.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연초 3만원대의 목표주가를 각각 2만6000원과 2만7500원 수준으로 낮췄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른바 ‘혼술’로 대표되는 음주 문화의 빠른 변화, 외산 브랜드의 시장 잠식, 반부패법 시행 후 가격인상 어려움 때문에 당분간 주류 업황의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업체들의 증설이 계속되면서 공급 과잉도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주류 시장이 몇 차례 초대형 인수합병(M&A)를 통해 재편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라면서 “대표 주류 기업들의 효율성 저하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소주나 레귤러맥주 등은 회식형 음주문화에 유리하지만,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는 혼술족(族)들의 증가로 개별구매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 등 대표 주류회사들은 소주ㆍ레귤러맥주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불리한 여건에 있으며 수제맥주나 외국산 맥주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도 위협요인이 되고있다는 분석이다.
공급과잉도 문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여기에 국내 주류 소비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의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공급과잉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희 연구원은 “국내 맥주 생산 능력은 2013년에 이미 소비량의 1.3배 수준으로 공급 과잉 상태”라며 “롯데칠성의 맥주 증설이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2018년에 이 숫자는 1.8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소주의 경우에도 롯데칠성(2015년), 무학(2017년) 등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소비량 대비 생산 능력이 약 1.6배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업체 가동률을 낮추게 되며 글로벌 주류 시장이 초대형 M&A를 통해 재편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희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기업들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주류 업체들은 과잉 공급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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