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ㆍ김지헌 기자] “지금 증시 상황에 3분기 어닝쇼크는 불 보듯 뻔한 일이죠.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바투 다가온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분기 내내 지속한 ‘박스피(박스(Box)+코스피)’에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시장 실적 기대치도 계속 낮아지면서 3분기 어닝쇼크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다.
▶ 컨센서스 ‘내림막’… 커지는 3분기 어닝쇼크 공포=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2개월, 1개월 연속으로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93개 기업)는 현재 기준으로 3개월 전에는 0.67%, 2개월 전에는 -1.81%, 1개월 전에는 -1.94%로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인 지난 3개월 전부터 점점 기대치가 낮아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악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 속한 ITㆍ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대비 -1.86%에서 한달 전 대비 -5.73%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확정 이후 당초 발표했던 잠정실적을 수정해 유가증권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발표했던 잠정실적(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에서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감소해 영업이익의 경우 33% 줄어들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삼개월 전 대비 -3.44%에서 한 달 전 대비 -6.81%까지 떨어졌다. 약 두배 가까운 수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이익비중이 높은데다가 대규모 어닝쇼크는 전염성을 지닌다”며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더불어 최근 5주간 실적 예상치가 연일 하향조정 되고 있어 3분기 어닝쇼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 악재로 전반적인 3분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도 함께 하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시장 예상치를 많이 낮췄음에도 곧 잇따라 있을 실적공개에서 상당 부분의 종목이 컨센서스를 밑돌아 어닝쇼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적 충격에… 지배구조 수혜株만 ‘들썩’ = 어닝쇼크 우려에 투자심리가 몰린 곳은 지배구조 수혜주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1주일간 SK와 SK텔레콤의 주가는 각각 9.35%, 1.35% 상승했다. SK그룹의 평균 주가 역시 2.38% 올랐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90% 감소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주가 들썩였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쏟아졌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17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7월 말 이후 최대 순매수량(6만968주)을 기록했다.
최근 SK그룹 연례 CEO 세미나에서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이 언급됐다는 소식에 3일간 주가는 상승했다. 현재 SK그룹은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이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후 SK텔레콤 투자부문을 SK㈜가 흡수ㆍ합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에 속한 현대모비스 역시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지난달 22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로 되어 있다.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현대모비스 투자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한다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으면서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각됐다.
이달 5일에는 삼성전자에 대해 헤지펀드 엘리엇의 인적분할 요구가 드러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4.45% 올랐고 삼성물산은 같은 날 7.89%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전자 사업부문) 이후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물산 합병 등이 제안됐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종목들은 개편이 늦어질 수 있다”며 “이후 낙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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