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 실장이 앞서 26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 5월16일 이병기 전 실장에 이어 현 정부 네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취임한지 165일만이다.
이 실장은 사표 수리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 자신도 반듯하게 일 해보려 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마음 아프다”고 토로했다.
관선 서울특별시장과 관선과 민선을 합친 3번의 충청북도지사를 역임하며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던 이 실장의 뒷모습에는 아쉬움이 짙게 드리웠다.
이 실장은 불과 한달여 전이었던 지난달 9월26일 주재한 청와대 전체 직원 조회 때만해도 “비서실 전체가 목표를 공유하고 우리 정부 국정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안보ㆍ경제 이중위기에 직면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과제 및 국정운영 완수를 위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앞장설 것을 주문한 것이었다.
이 실장은 특히 “마라톤도 30∼35㎞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런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며 “지금 북핵 위기와 녹록치 않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는 외부의 안보나 경제 문제가 아닌 내부 문제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 실장 입장에서도 가장 힘들다고 지적했던 마라톤 30∼35㎞에서 그만 주저앉고 만 셈이다.
이 실장은 최순실 파문으로 물러나기 직전까지도 곤욕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 열람하고 고치는 것을 즐겼다는 얘기와 관련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박 대통령 스스로 시인하면서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 실장은 또 박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의 피해자라고 두둔했다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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