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ㆍ박병국 기자]야권은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등 청와대 ‘단독 개각’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가 이를 강행할 시 박 대통령 퇴진 요구 등 전면전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청와대 개각 철회로 야권과 청와대가 전면 대치에 나선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날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를 예정시간보다 앞당기고 회의 전체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격론에 돌입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어차피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내세워도 민심과 당의 요구엔 안 된다”고 강도높은 대응을 시사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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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의총을 통해 박 대통령이 개각 철회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선결적 요구조건이 있고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퇴진 운동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선결조건으론 개각 철회, 별도 특검 수용, 국정조사 실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개각 철회가 핵심이다. 청와대가 김 내정자를 고수한다면 박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 진행하겠다는 강경 대응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미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전날 민주당 의원 31명은 공동으로 “박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오는 5일 예정된 촛불집회에도 대거 참여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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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총리 이하 개각을 철회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 등 모든 걸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야3당 원내대표 간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비대원장은 박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열더라도 김 내정자를 고수하면 국정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박 대통령이 야당에 김 내정자를 인정해달라고 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단번에 거부할 것이고, 그럼 또다시 국정공백이 온다는 걸 대통령을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만약 끝까지 청와대가 개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하야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국으로 번지는 촛불 민심과 대통령 하야에 대한 우리 당 내 의견이 국민 민심과 함께 할 수 있다”며 “이는 대통령 결단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