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원효로 성심여고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고 오마이뉴스가 4일 전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성심여고에는 재학생 명의로 두 장의 대자보가 붙었다.
‘선배님, 성심의 교훈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첫번째 대자보는 “뉴스마다 성심의 졸업생인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보입니다. 그 뉴스들은 후배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뉴스였습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선배님께 말씀드립니다”라면서 시작한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성심의 자랑스러운 교훈, ‘진실’ ‘정의’ ‘사랑’. 선배님은 이들을 잊고 계십니다”면서 “진실, 박근혜 선배님은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고 왜곡하고 계십니다. 진실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의, 2012년 10월22일 말씀하신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를 보여주세요. 현재 선배님께서 행사하고 계신 행동은 정의가 아닙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사랑, 국민을 사랑으로 안을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는 선배님의 자리가 아닙니다. 사랑 없이 저지른 행동에 책임을 지세요”라고 비판했다.
두번째 대자보는 ‘박근혜 대통령께’로 시작한다. 대자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내걸었던 슬로건 문구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기억하시나요?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닌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대자보는 이어 “저희는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바랐으나 최근 기사를 보고 ‘우리가 바란 것이 큰 것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한 나라를 휘두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은 스스로 노력이 아닌 부모의 능력과 돈으로 꿈이 실현되는 사회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유라의 특혜와 특례 입학은 일명 ‘금수저’들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듯했습니다. 지금도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65만명의 수험생들을 포함한 전국의 학생들에게는 박탈감을 안겨주었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생은 “저희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국민들이 어디서든 떳떳이 말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것입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님, 국민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진실을 밝히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요구했다.
이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학교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돼 쓰게 된 것”이라면서 “오랜 시간 준비한 저희 노력을 알아주리라 믿는다. 제발 떼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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