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사과의 진정성은 ‘언행일치(言行一致)’에서 나온다.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리면서 뒷전에서 다른 말을 한다면,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연기’다. 문제는 이 연기가 발각됐을 때다. 이중적인 말과 행동은 사태 수습을 멀게 만들고, 뒤늦은 참회마저 의심하게 한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새누리당에서 펼쳐진 ‘반성’과 ‘반발’의 이중주가 안타까운 이유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박근혜 정부가 망가질 동안 새누리당은 뭐 했나 탄식이 나온다. 이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모든 사태는 대통령의 책임이자 새누리당의 책임이다. 모든 사태는 대통령의 잘못이자 새누리당의 잘못이다”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비호’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죄인의 입장에서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절절한 사죄에도 국민의 냉랭한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그에 앞선 3일 새누리당 중앙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이 이 ‘사과’에 ‘연기’의 의구심을 덧씌웠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는 당시 성명에서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지성인이라는 교수들의 시국선언, 그리고 야당으로부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당원들이 나라를 망친 대역 죄인처럼 매도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는 이어 “일부 언론과 야당의 거대한 음모가 정국을 혼란 속으로 몰아가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권도 퇴진시키겠다는 일부 언론사와 야당의 거대한 음모 앞에 순수히 무릎을 꿇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대한민국이) 빨갱이 나라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치단결 하자”며 “팩트 없는 허위 보도에 항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발언의 ‘주체’가 다르기는 하지만, ‘비상시국’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집권 여당에서 내외(內外)가 전혀 다른 발언이 연이어 나온 셈이다. 그와 동시에 새누리당이 내놓는 말과 글의 진정성은 국민의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사죄는 이제 수용과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 됐다. 결국 새누리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더 낮게 고개를 숙이는 길뿐이다. 그마저도 쉽지는 않을 테다. 그만큼 국민의 분노는 크고, ‘엇박자’의 타이밍은 치명적이었다. 진실한 새누리당의 대처가 필요한 때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