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얼리어답터, 패셔니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직구는 이제 ‘거품 낀’ 한국 유통시장을 개선할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기기와 의류, 미용상품에만 국한되던 직구 상품구성은 현재 자동차와 명품 등 고가의 상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소비자들은 조금만 품을 들이고 머리를 굴리면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80%이상까지 여러가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직구의 대상이 되는 상품이 고가의 전자기기나 패션상품인 데 놓고 봤을 때 할인액수는 상당하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직구족의 수는 현재 국내에서의 직구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 배송대행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업체 몰테일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배송대행건수는 180만건,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중 미국이 83%의 비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7.2%)이 2위, 독일(5.6%) 3위, 중국(4.2%)이 4위에 올랐다. 품목은 의류와 잡화가 많았지만 최근 피규어와 가전제품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달러 미만의 소형가정 제품은 면세 국내 제품보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사이트들이 배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구 정보를 공유하는 전문 정보 커뮤니티가 증가했고, 뽐뿌나 클리앙 등 ‘인터넷 할인 정보’ 사이트들도 특별히 직구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한게 이미 오래다.

국내에서 평균가 80만원에 달하는 A사의 I태블릿의 경우 직구로 구입할 경우 평균가격은 68만원, 국내 태블릿 제조사인 L사의 G태블릿은 22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평균 5.5만원에 판매되는 중국 M사의 스마트워치는 4일 현재 중국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5.98달러(한화 2만9702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송료를 감안해도 4만원 초반 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해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가격이 저렴해지는 이유는 국내에서 상품을 구입하게 되면 소비자가 지불해야만 하는 중간유통마진이 직구에서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구입하게 되면, 유통마진이 붙는다. 공식 수입업체와 대리점 등 준간 유통업체가 여럿 붙기 때문에 상품가격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국내에서는 높은 점유율 탓에 상품을 비산 가격으로 공급하지만, 해외에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가격이 낮아지기도 한다.

직구업계 관계자는 “11월에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가 겹쳐 고가의 전자제품 ‘핫딜’이 가장 많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많은 직구족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구 시장에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