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기아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 합의안이 7일 찬반투표로 마무리되면, 올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협상이 모두 끝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지엠대우는 파업 진통으로 생산 및 판매 차질을 빚은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타결하며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뒤늦게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발표 등 연말 생산 및 판매에 집중하며 만회에 나서고 있다. 올해 ‘대립적 노사관계’와 ‘협력적 노사관계’라는 양 극단을 달린 완성차 업체들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된 모습이다.

▶노사 관계로 엇갈린 10월 성적표=5개 완성차 업체들의 10월 성적표를 살펴보면, 노사관계의 영향이 뚜렷하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나 감소했으며, 전월 대비해서는 30.4%나 떨어졌다. 10월 중순께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며 5개월간 24차례나 이어진 파업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수치이다.

기아차 역시 10월 저조한 실적을 피할 수 없었다.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4.1%나 줄었으며, 수출 역시 3.6%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내수 점유율이 50% 선으로 떨어지는 기록을 남겼다.

반면 파업을 겪지 않은 르노삼성은 무섭게 질주했다. 내수 부문에서만 89%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수출을 포함해 전체 판매 증가율이 40%에 이르렀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로는 제일 이른 지난 8월 임단협을 마무리한 쌍용차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경쟁 업체들의 선전 속에 10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6% 줄어든 것. 하지만 수출이 27.7%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전’ 노리는 연말 판촉전=파업으로 힘을 모으지 못했던 완성차 업체들이 뒤늦게 생산 및 판매를 가속하고 있다. 악화된 노사관계 속에 2분기, 3분기 지지부진했던 실적을 4분기에 만회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 9월 임단협을 마무리한 뒤 반전된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1%나 줄었으나, 10월에는 14%나 증가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파업 영향으로 지난 8월 40%나 줄었던 말리부가 생산 및 판매가 정상화된 10월에는 226.8%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 소형차 아베오,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을 총 동원해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쉐보레 브랜드에 대해서는 11월 연간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막판 스피드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IG를 조기 등판시켜 판매 만회에 나섰으며, 기아차도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막판 실적 챙기기 위한 워밍업을 진행 중이다. 기아차 측은 임단협 합의안을 내놓으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생산 손실을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끝판 힘내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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