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흔들고 있다. 현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던 반 총장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추락했고 3개월 만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줬다.

리얼미터가 ‘레이터P’의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반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8% 포인트 하락한 17.1%로 집계됐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뒤로 3주 연속 하락세를 타며 기존 최저치(20.2%)를 경신했다. 반 총장의 지지율이 20%대 선 아래로 내려앉은 건 조사 이래 처음이다.

이러한 결과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박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TK(대구ㆍ경북)지역과 등 여권 지지층에서 민심을 잃고 지지율 붕괴 현상을 겪은 것처럼, 반 총장 또한 새누리당 등 여권 지지층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지지율이 추락했다.

먼저 근거지인 충청권과 서울 그리고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30%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던 TK지역에서는 10%대로 폭락해, 지지율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 조사 0.6% 포인트 상승한 20.9%로 2주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야권의 심장과 적지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결과다. 문 전 대표는 호남(文 22.1%, 安 19.2%)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6주 연속 앞섰다. 특히, TK지역에서의 지지율이 6.4% 포인트 급등한 16.4%로 집계돼 반 총장(18.8%)과 선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하락세는 계속됐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11.5%로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또한 21.4%로 민주당(33.0%)에 크게 뒤졌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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