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제안을 놓고 야 3당 모두 대통령의 2선 후퇴 선언과 총리 권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가는 방향에서 3당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야 3당 대표가 9일 대표 회동에서 국정 공백 사태에 따른 해법에서도 한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박 대통령의 2차 사과 직후 ▷특별법에 의한 특별검사(별도 특검) 도입 ▷국정조사 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총리 후보 지명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등 3대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이 3가지를 거부하면 정권 퇴진에 돌입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탄핵과 하야 등을 당론으로 추진하지 않은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제안을 놓고 “대통령 입에서 2선 후퇴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피력하는데 그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총리의 권한과 인선을 논의하기 이전에 대통령의 의지를 먼저 확인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대통령 입에서 ‘2선 후퇴’ 발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국회 추천 총리 논의가 국회에서 제대로 탄력받기 위한 방안으로 박 대통령의 ‘탈당’을 제안했다. 차기 총리에 힘을 실어주려면 새누리당이 대통령과 갈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3당 대표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탈당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총리는 새누리당 내각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야당들도 입장이 좀 다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중구난방”이라며 “지금 국정 마비 상황을 책임 있게 주도해야 할 야당들의 책임도 국민들이 묻게 될 것”이라고 두 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모두 이날 회동에서 차기 총리 내정자를 둘러싼 이야기는 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추천총리에서 사실상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는 야당이 미리 총리 내정자를 언급하게 되면 민심의 역풍과 더불어 박 대통령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각 당의 입장을 재조정하는 동시에 총리 권한 논의를 진전시킬 방안으로 언급되는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을 중심으로 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test1025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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