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 안팎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길환영 사장은 다시 한 번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21일 오전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통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에는 결코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길 사장은 특히 담화에서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도 “불법파업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정상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물러나겠다. 하지만 절대로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이나 파업에 타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시간 가량 이어진 길 사장의 담화는 앞서 지난 19일 진행된 기자회견 및 기자총회 발언과 비슷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보도 개입 및 인사 개입 폭로에는 여전히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으며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사장’이 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길 사장이 다시 한 번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현재 KBS 사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보 KBS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KBS 간부 242명이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본사 보도국 부장을 중심으로 부장급 22명이 지난 16일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보직 사퇴 행렬이 연일 계속되며 본사 팀장 308명 가운데 57%인 178명이 공개적으로 보직 사퇴를 밝혔다. 뿐아니라 지역 편성제작부장 8명과 보도부장 34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을 비롯해 전 뉴스 프로그램은 축소 방송됐고, 보도 부문 방송은 파행의 연속이다.
또 사장 직속 부서인 대외정책실, 수신료현실화추진단 팀장들까지도 모두 보직을 사퇴했으며, 기술본부 내 기술관리국, 기술연구소, 방송시설국 팀장 전원이 보직을 사퇴하며 방송 제작 부서에서 시작된 사퇴 결정이 기술 분야까지 급속히 확대됐다.
KBS의 미래전략을 준비하는 미래미디어센터도 팀장 13명 전원이 보직을 사퇴했고, 영상제작국 팀장 전원을 비롯해 편성본부 팀장 32명 가운데 17명이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하루가 다르게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KBS 사태에 양대 노조는 총파업 투표도 시작한다. 기자와 PD 직군 중심으로 구성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21~23일까지, 기술직군 중심으로 구성된 KBS노동조합은 21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2~27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KBS이사회는 21일 오후 4시 KBS 신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제출한 길 사장 해임제청안 상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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