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장필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가 유일한 국정 수습책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은 책임총리가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맡게 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두 사람 모두 오는 12일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 회동으로 대선 국면에서 두 사람의 연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 시장과 만나 ‘최순실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단일화 회동 이후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저와 박시장의 공통 의견”이라고 했다. 또 “14개월 남은 기간 동안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며 “오히려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도 “지금 국정이 완전히 공백인 혼란 상태에 있다”며 “지금 국민들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란 것이다. 정치는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그걸 실행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은 안 전 대표가 8일 제안한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 박 시장이 7일 제안한 ‘야3당 정치지도자 사회원로 회의’에 두 사람의 공감대가 형성돼 성사됐다. 안 전 대표가 먼저 박 시장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여야가 함께하는 큰 틀의 회의를 안 대표가 제안하셨는데, 저는 먼저 야권의 정치지도자와 사회 지도인사들이 먼저 사임 정국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건 좀 어렵지 않겠는가. 지금 국민들 정서로는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함께 들어 있어 그 다음 단계서 논의될 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공감을 나눴다”고 했다.

이날 회동을 계기로 두 사람이 본격적인 연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까지 영입하면서 박 시장이 민주당에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 외 다른 대선주자가 필요한 국민의당은 최근까지 박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오는 3월 박원순 시장 국민의당 입당설도 조금씩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