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문단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 출판인들이 업무와 관련해 성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미혁 의원이 10일 발표한 ’2016 출판계 성폭력 실태조사(2016년 10월 27~11월 5일까지 구글독스를 이용한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201명 가운데 77.1%인 155명이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례로는 성별 비하 발언, 신체에 대한 평가, 음담패설, 성적 욕설, 성경험 이야기 등과 같은 ‘언어적인 성폭력’이 131명(53.7%), 특정 신체 부위 쳐다보기, 음란물 보여주기,신체부위 노출 등과 같은 ‘시각적인 성폭력’ 25명(10.2%), 특정 신체 부위 만지기, 포옹 등과 같은 ‘신체적인 성폭력’ 78명(32.0%), 착석·술 따르기·노래 부르기·안마 강요, 강압적 데이트 신청 등과 같은 ‘성적 서비스 강요 성폭력’ 67명(27.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성관계 요구”와 같은 응답도 있었다.
‘남성’ 응답자 51명 가운데 ‘직접적 성폭력 경험이 없었다’는 응답이 31명(60.8%)인 데 비해, ‘여성’ 응답자 201명 가운데 ‘직접적 성폭력 경험이 없었다’는 응답이 46명(22.9%)로 나타났다. 훨씬 더 많은 여성 출판노동자가 업무 관련 성폭력을 경험한다는 조사결과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37.3%(161명 가운데 60명)가 ‘직접적 성폭력 경험이 없었다’고 응답했는데, ‘비정규직’ 등의 18.5%(92명 가운데 17명)가 ‘직접적 성폭력 경험이 없었다’고 답했다. 고용형태가 불안한 경우 성폭력 위험에 더욱 놓여 있었다.
성폭력 가해자로는 ‘직장 상사’ 가 94명(5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자ㆍ역자 등’ 74명(44.6%), ‘사업주’ 67명(40.4%),‘직장 동료’ 21명(12.7%), ‘거래처 대표ㆍ직원 등’이 15명(9.0%)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예방교육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고 실효성이 있었다’고 응답한 이의 44.4%(27명 중 12명),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으나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의 36.8%(68명 중 25명),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지 않았다’의 30.8%(78명 중 24명)가 ‘직접적 성폭력 경험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을수록, 또 교육의 실효성이 높을수록 직접 성폭력 경험이 적었다.
권 의원은 “출판계의 성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결코 아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우선 출판사업체에서는 성폭력 고충처리절차 및 고충상담원 지정부터 의무화하고 성폭력 관련 지침을 취업규칙 등에 반영하고, 출판사업체 단위를 뛰어넘어 사용자단체에서도 정관에 성폭력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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