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 트럼프의 ‘미국 우선’ ‘시황제’ 시진핑의 1인지배 강화 ‘푸차르’ 푸틴·‘슈퍼마리오’ 아베 4강지도자 모두 강경파로 채워져 우방국과 신뢰기반한 한국 혼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지도자가 모두 강경파로 채워지게 됐다. 이웃국가와 우호협력을 강조하기보다 자국 이익을 위해서라면 군사적 갈등도 불사하는 ‘스트롱맨’ 틈바구니에서 동맹 및 우방국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온 한국 외교ㆍ안보는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푸틴(러시아 대통령), 아베(일본 총리)가 그들이다. 트럼프는 푸틴과는 친하고, 시진핑과는 거리가 있다. 푸틴은 시진핑과도 가깝다. 아베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 행보를 같이 하면서 시진핑, 푸틴과 가깝지는 않았다.
▶‘이단아’ 트럼프=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유세 슬로건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었다. 경제적으로는 미국 이익 극대화를 위한 보호무역주의, 외교안보적으로는 해외 군사개입 축소를 의미한다. 이를 ‘신(新)고립주의’로 일컫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예측불가의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특정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는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를 건들지 못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말은 이를 잘 대변한다. 심지어 그는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politically incorrect) 말을 하라.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옳은 말을 할만큼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이대로라면 한국 등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과 신뢰 저하는 불가피하다. 한미간 무역ㆍ통상마찰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황제’ 시진핑=중국 역시 지도자 개인의 파워가 곧 국가의 리더십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노골화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개혁개방 이래 36년을 이어온 집단지도 체제를 수정, 자신의 1인 지배를 강화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보다 강하고 힘 있는 ‘핵심 지도자’가 중국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집권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푸차르’ 푸틴=‘마초’ 이미지를 강조해온 푸틴 대통령은 민주적 절차보다 개인의 의지, 리더십이 얼마나 국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러시아는 지난 몇 년 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2014년에는 크림반도 병합 및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도 서방과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푸틴의 집권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의 지지율은 80%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2018년 3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 네 번째 대통령직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2024년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슈퍼마리오’ 아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독도 및 동해 문제 등 우리와 민감하게 얽힌 일본은 시기적으로 ‘스트롱맨’이 가장 먼저 탄생한 나라다. 강력한 ‘아베노믹스’를 통한 경제재도약을 꿈꾸는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 등 민감한 정치ㆍ외교 문제도 보수우익의 관점에서 거침없이 추진하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집권 자민당이 총재 임기를 늘리면서 2021년까지 장기 집권을 할 수 있게 됐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탈퇴)와 미국 대선 결과, 일본의 아베 총리에 대한 높은 지지 등 세계 각국 국민들의 예기치 못한 선택에는 세계화의 반작용,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반감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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