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트럼프·강달러 악재에 이달들어 1조6000억 순매도
최순실 후폭풍,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원·달러 환율 강세 등 트리플 악재에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증시를 떠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1~15일)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KOSPI)시장에서 총 1조60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외국인은 월간 단위로 한국증시에서 10개월만에 순매도로 반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지난 1월 2조8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10월까지 9개월 연속 무려 14조9901억원을 순매수해 2009년 이후 처음 최장기간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외국인의 ‘변심’ 기저에는 국내외 정치적 불안과 더불어,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달러가치 및 채권금리 급등 배경의 요인인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강한 지속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경제공약이 후퇴하지 않는 한 상당기간 미 달러가치와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환율 상승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를 촉발하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중국 증시 붕괴로 불안하게 시작했던 지난 1월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까지 치솟자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2조 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말 원달러환율이 1180원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조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상승기로 접어드는 초입이라면, 외국인 순매도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에 따르면 환율 상승기였던 작년 8월과 2013년 6월, 2011년 8월에 외국인은 각각 4조1090억, 5조200억원, 4조62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수출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은 최순실 사건(10/24~11/14) 이후 361억원, 트럼프 당선(11/10~11/14) 기준으로는 508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멕시코 공장에 대한 35% 관세 우려가 고조되면서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매도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멕시코에 현지 공장이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최근 3거래일간 총 12만5000주 넘게 팔아치웠다.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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