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인턴, 본지와 통화
저녁 7시쯤 퇴근하려하면
“벌써 가느냐” 면박 일쑤
야근·주말 근무도 밥먹듯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여ㆍ구속) 씨의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7ㆍ구속) 씨가 공동 대표로 있으면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광고를 수주한 광고회사가 청년인턴들에게는 월급 70만원의 ‘열정페이’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 씨 등이 공동대표로 있었던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아레나에서 근무했다 퇴사한 A씨는 2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입사 당시 조건은 인턴 3개월에 월급 70만원, 정직원으로 되면 월급 120만원이었다”며 “청년들에게 열정페이만을 뽑아내던 곳이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3월 초 크리에이티브아레나를 일반적인 광고회사로 알고 입사했고, 대학생 포함해서 한 40명 정도가 같이 일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유명 블로그 등에 광고를 맡긴 업체 관련 글을 올리는 바이럴 마케팅을 주로 했다”며 “저녁 7시쯤 퇴근하려고 일어나면 ‘벌써 가느냐’며 수당도 없이 야근시키고 주말 근무는 밥 먹듯 하게 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A 씨는 “퇴사 이후 보니 해당 업체는 모스코스로 이름을 바꿨는데, 요즘 뉴스를 보다가 그때 대표 일당이 기업들에 수백억씩 뜯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자기들은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부실한 업체면서 정작 청년직원들에게는 열정페이를 강요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크리에이티브아레나는 2014년 8월 설립된 광고회사다. 또 다른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 모스코스와 같은 주소를 두고 있어 사실상 같은 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모스코스는 미르재단의 전신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의 전 사무부총장 김성현(43) 씨가 대표로 근무했다.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6월 포스코그룹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제 매입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로 새로 단장한 뒤 현대자동차, KT 등 대기업으로부터 120억원어치 광고를 수주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열린 문화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주도한 새 국가 브랜드 사업은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 지난해 예산 28억원, 올해 예산 4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올해 7월 공개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프랑스의 국가 브랜드 ‘크레아티브 프랑스’와 철자와 구성이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최 씨가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은 ‘최 씨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포함한 ‘문화융성 프로젝트 실행안’ 문서의 자구와 목차까지 직접 빨간펜으로 수정했다’고 지난달 말 보도했다.
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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