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시점을 내년 4월말로 정해 추가 입장 발표를 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내년 4월 30일로 박 대통령 임기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권과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퇴진 문제와 당지도부 사퇴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친박계와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 이후 이례적으로 입을 맞췄다. 내년 4월 30일이 박 대통령 퇴진 시점으로 최적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퇴진 (요구) 날짜는 (내년)4월 30일로 결정(합의)된 것아니냐”며 “어제 우리(비박계)가 처음에 비상시국회의에서 얘기했는데 공교롭게 주류(친박계)에서도 일정이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임기 시한은 지난 27일 전 국회의장 및 전 총리 등 국가원로 모임에서 처음 제안됐고, 이튿날인 28일 서청원 의원 등 친박 핵심 모임에서 받아들여 청와대에 건의했다. 29일엔 박 대통령의 제 3차 담화가 있었고, 30일엔 친박계에서 “내년 4월 30일로 퇴진 시점을 정하자”는 말이 나왔다. 야권과 탄핵을 추진하던 비박계의 입장도 바뀌었다. 내년 4월로 시한을 정할 것을 대통령에게 먼저 요구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친박계와 같은 입장이다. 결국 1일 새누리당 의총에서 친박계와 비박계가 뜻을 모았다. 친ㆍ비박 가릴 것 없이 여권 모두가 짜맞춘 듯 “내년 4월 30일 퇴진론”을 향해 일관된 흐름으로 달려온 것이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황영철 간사는 1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 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조기퇴진 시한을 명확히 해달라, 그리고 그 날짜는 내년 4월 30일이 적당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조기 퇴진 (시점) 관련 입장을 분명히 소명해달라고 얘기했고, 야당에겐 협상에 응하라고 요구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비상시국회의도 탄핵 동참 보다는 ‘4월 퇴진론’에 한층 무게를 실은 기류다. 만일 박 대통령이 스스로 예고한 기자회견이나 언론간담회 등 어떤 형식을 통해서든지 자신의 퇴진 시점을 스스로 밝히게 되면 비상시국회의는 야권의 탄핵 표결에는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제 3차 담화를 통해 야권과 비박계의 탄핵 동조를 흔드는 데 성공한박 대통령이 추가 입장 발표를 통해 아예 탄핵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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