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해지’ 피해자 수상히 여겨 경찰 신고
警, 피해 예방 도운 은행 직원에 감사장 전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를 도와 사기 피해를 막고 인출하려던 조직원 검거까지 협조한 은행 직원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경찰을 사칭해 노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시도, 피해금액을 인출하려던 말레이시아인 A(21) 씨를 은행 직원의 도움으로 검거,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4일 피해자 B(69ㆍ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했다. A 씨는 “우체국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됐으니 가진 돈을 모두 찾아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속은 B 씨는 근처 은행을 돌며 가진 예금과 적금 등을 모두 해약해 인출했다.
그러나 B 씨가 찾았던 한 은행 직원 권경애(53ㆍ여) 씨는 B 씨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 채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권 씨는 주택청약저축을 도중에 해지하려는 B 씨를 말리고 곧바로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
B 씨와 면담 끝에 피의자가 곧 B 씨의 집으로 찾아갈 예정이란 사실을 알아챈 권 씨는 해당 내용을 경찰에 제보했고, 경찰은 피해자의 집 앞에서 인출책 A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진 빚 700여 만원 때문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면서 범죄 피해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권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권 씨는 “감사장과 함께 받은 신고 보상금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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