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망치 2.4% ‘2012년 수준’ 대내외 악재 겹칠땐 2% 무너질수도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이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2%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아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지지부진한 산업 구조조정, 가계 부채 등 산적한 대내외 악재로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8일 KDI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2.6%로, 내년 성장률은 2.4%로 각각 전망됐다.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어렵다는 의미다.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8%)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현대경제연구원(2.6%), 한국금융연구원(2.5%) 보다 낮고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노무라증권(1.5%)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특히 KDI의 전망치는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감안할 경우 내년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향조정이유는 수출과 내수 둔화 지속이다. 또 KDI는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성장률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진다.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투자가 지연돼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2%대 안팎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총체적 혼란은 생산 및 노동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전이돼 내수까지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KDI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2012년(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물게 된다.

KDI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추가경정예산편성,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KDI마저 2% 초중반 대 전망치 대열에 합류하면서 정부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당초 3.0%에서 2%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이달 말 발표하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 5월 전망과 비교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결과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췄다”면서 “대외여건이 급변, 모든 나라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우리 경제 성장률도 1%대로 낮아질 수 있지만 대내여건만 바뀌었을 경우에는 1%대로 떨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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