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계란, AI전보다 4000원 뛰어

-일반 계란 한판(30알)은 8800원까지 상승

-“계란수급 불안정 길게 1년 간다” 우려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널뛰기하는 가운데, 9000원짜리 계란 반판(15알)이 등장했다. 프리미엄 계란이긴 하지만, 계란값이 점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헤럴드경제가 취재한 결과, 27일 서울 서대문구의 H 대형마트에서 반판(15알)에 9000원에 판매되는 계란이 등장했다. 해당제품은 해썹(HACCP)인증을 받은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 제품으로, AI여파가 있기 전에는 5000~7000원 사이에서 거래돼 왔다. AI로 인해 가격이 최대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마트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인데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올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반 계란 가격도 프리미엄급 못잖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시중에서 유통되는 계란 평균 가격은 특란 한판(30알)에 7510원까지 상승했다. 전국 평균 7000원을 넘은지는 오래다. 특히 산란계의 90%가 살처분된 충청도 청주 지역은 계란 가격이 8660원까지 치솟았다. 1년전만해도 특란 1판 가격이 5562원에 지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3000원이나 오른 셈이다. 일부 지역에선 한판 계란값이 8800원에 형성, 9000원을 뚫을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중 음식점에서 계란이 사라진 것은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서울 대학가의 한 술집은 서비스 안주로 내놓던 버터 계란프라이를 콘셀러드로 바꿔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술집 주인 김모(55) 씨는 “경기도 안좋은데, 서비스 안주 가격이라도 낮춰보려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비축해둔 계란이 떨어지자마자 서비스 메뉴를 바꿨다”고 했다.

여의도의 K 일식집도 최근 판매하던 나베에서 계란을 빼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손님 이모(25ㆍ여) 씨는 “자주오던 집인데 오늘 갑자기 계란이 빠졌다”며 “나베에서 계란이 빠지다니 용납이 안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이해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AI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으로 퍼지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많은 산란계 개체가 이번 AI파동에서 희생되면서 전국적으로 계란수급에 문제가 심각해졌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자정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2449만마리로, 이중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개체수는 전체의 76.7%에 해당하는 1879만마리에 달했다. 이는 전체 산란계 개채수 약 7000만 마리의 2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현재 AI여파가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I가 내년 3월에 모두 진화된다고 하더라도 전국에 있는 산란계 종자닭의 44.6%(37만8000마리)가 살처분됐기에 계란 수급 불안정은 길게는 1~2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