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株)가 길고 긴 ‘악재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한해 사드(THAD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와 더불어 치열했던 면세점 입점 경쟁, 연말을 앞두고 터진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까지 한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중국의 몽니에 화장품 및 관광ㆍ호텔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올들어 지난 26일까지(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2.19% 쪼그라들며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 6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그 외에도 그 외 LG생활건강(-18.16%), 아모레G(-11.48%), 하나투어(-42.43%), 모두투어(-13.20%), 호텔신라(-38.22%) 등도 연초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앞서 지난 7월 사드 배치 확정 발표가 난 뒤 중국은 지난 10월부터 중국 수입화장품 소비세를 인하하고, 중국 저가 여행상품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1월 중국 내 한국 콘텐츠와 연예인 방송 규제 지침이 내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올 한해 유통의 ‘핫 이슈’였던 면제점 사업자 선정도 ‘유통 빅3’ 신세계, 롯데, 현대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주가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7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전날까지 신세계(-0.56%)와 롯데쇼핑(-3.7%), 현대백화점(-3.08%)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실제로 서울 시내 면세점은 2015년 초 6개에서 2년 여만에 13개로 증가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 사드 관련 이슈에도 걸쳐 있어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 제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1월 말 발생한 AI가 지난 26일 경남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유통가에 또 한 번 비상이 걸렸다.
AI로 유계ㆍ제빵ㆍ제과주가 울상을 짓는 반면, 달걀값 폭등과 더불어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음식료주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음식료업종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은 지난 1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4.78%나 빠졌다. 연초 대비 주가는 -5.03%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5.0%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을 경우, 내년도 유통업계가 또 한번 혹한기를 견뎌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여파를 벗지 못한 유통업계는 중국 이슈에 쉽게 흔들리는데다 면세점이라는 고질적인 레드오션에 AI까지 겹쳐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내년도 소비자 물가가 최대 2%가량 오르게 되면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 쪼그라들어 결과적으로 유통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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