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독립 23년 역사상 제6대 대통령에 당선된 페트로 포로셴코(48ㆍ사진)가 동부지역 친러 분리주의자 세력과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포로셴코는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되찾아오기 위해 국제재판소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대통령의 당선 일성에 맞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군도 동부 도네츠크에서 수호이(Su)-25 공격기와 미그(Mig)-29 전투기를 동원, 대대적인 민병대 소탕작전을 전개했다.
▶테러와의 전쟁 천명=26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인 키예프포스트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3550만명 가운데 투표율은 60%였으며, 90% 개표결과 포로셴코가 54.2%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남동부 지역 투표율은 도네츠크 15.37%, 루간스크 38.94%, 오데사 46.01% 등으로 저조했다.
포로셴코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그들(동부주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도 “대테러 작전은 2~3개월을 끌수 없고 끌어서도 안된다. 몇시간 안에 끝내야한다”며 동부 분리 세력 대처에 대해선 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여줬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동부 분리 지도자들이 ‘노보로시야’ 독립국 설립을 위해 24일 두지역의 합병을 선포하는 등 포로셴코가 당면 과제는 동부지역 통제권을 되가져오는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포로셴코는 또한,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되찾아오기 위해 국제재판소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친 서방 과도정부도 새 대통령 취임 전 일성에 맞춰 대대적인 민병대 소탕 작전을 폈다. 도네츠크 공항을 점거한 민병대가 투항을 거부하자 수호이(Su)-25 공격기 2대, 미그(Mig)-29 전투기 2대를 출동시키는 등 초동 대응에 전력을 집중시켰다.
동부에선 상당기간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리세력 지도자인 데니스 푸실린은 FT에 포로셴코와의 대화는 러시아가 협상에 참여해야만 가능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갈라진 동서를 꿰멜 수 있는 중요한 열쇠는 크렘린궁이며, 포로셴코 역시 “우크리이나 모든 지역에 평화가 필요하다. 이는 러시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고 FT는 지적했다.
▶러시아에 정상회담 제의, 강온 양면전략=2009~2010년에 외교장관을 지낸 포로셴코는 이미 폴란드, 미국, EU로부터 공식 당선 축하 인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러시아로 향해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리의 가장 큰 이웃이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포로셴코는 다음달 초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다. 대통령이 강조했다시피 포로셴코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중재는 거부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천연가스 공급 협상도 타결 기미가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에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인도된 가스 요금 20억달러를 오는 29일까지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 담당 집행 위원이 AP통신 등 외신에 전했다. 20억달러 결제가 완료되면 러시아는 오는 30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와 4월 기 인도분과 5월분을 비롯해 앞으로 인도분에 대해서도 협상을 벌인다. 나프토가즈는 2차로 5억달러를 6월7일까지 납부해야한다. 가스프롬은 이후 추가 결제분을 종용하지 않고 6월 가스를 공급한다는 게 EU 측의 중재안 설명이다. 러시아는 우크라로부터 받을 가스료가 총 35억달러이며, 6월부터 선결제를 도입한다고 공공연히 협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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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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