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27일 개혁보수신당(가칭)의 분당으로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99명의 제2당으로 전락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과 중도 성향 의원들이 잔류한 가운데, 소속 의원들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사진>의 ‘인적 청산’ 움직임을 두고 집안 싸움을 시작한 분위기다.

그동안 새누리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온 인 내정자가 최근 서청원 의원을 포함한 친박 핵심들에 대해 인적 청산 가능성을 시사하자 친박 측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초선 의원들은 이날 모여 인 내정자에게 강력한 인적 쇄신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요구했다.

서 의원의 최측근인 이우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 내정자를 향해 “당내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너무 개혁적인 것을 말하면 당의 혁신이 아니라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이유를 뚜렷이 밝히진 않았지만 인 내정자가 26일 한 라디오에서 서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왜 그걸 못하겠나. 당연하다”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내정자는 이날 오전 정우택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과 함께한 비공개 회의에서도 “(친박 핵심에 대해)법적,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인민재판식은 안 되고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어 “인 내정자는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떠나는 김무성ㆍ유승민 의원에게 정계 은퇴하라고 외쳐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에 잔류한 초선 의원 22명은 이날 오전 인 내정자의 개혁 노선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초선 의원 회동을 마친 뒤 “인 내정자를 비롯한 새롭게 구성될 비대위원회는 당의 인적 쇄신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당의 쇄신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런 당의 보수 혁신을 지지하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당에 남은 초선 의원들이 분당을 “보수 분열”이라고 개탄하는 동시에, 사실상 인 내정자가 언급한 친박 핵심의 인적 청산을 지지하며 강도 높은 당 쇄신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인 내정자의 비대위원장 추인과 비대위원 구성과 동시에 촉발할 친박계에 대한 자진 탈당 요구 등 인적 청산 방법과 강도를 두고 치열한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