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불구속 수사 조건 자진 귀국” vs 특검 “협상 불가” 고수
-덴마크 “정 씨 1월 말까지 구금”…독일 “정 씨 돈세탁 혐의 수사 대상”
-남은 것은 외교적 노력…법무부 “한국 송환 촉구”
[헤럴드경제=김진원ㆍ고도예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덴마크 경찰에 긴급체포된 정유라(21) 씨가 불구속 조건부 귀국의사를 밝혔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협상 없다”며 강공을 택했다.
덴마크 법원이 정 씨를 1월 30일까지 구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 독일 검찰 역시 정 씨의 돈세탁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만큼 신병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은 2일 오후(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전날 긴급체포한 정 씨의 구금 기간 연장에 대한 심리를 벌여 정 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로 4주 연장했다.
이날 심리에서 정 씨는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언제든 귀국하겠다”며 불구속을 조건으로 귀국해 특검 조사에 응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정 씨는 ‘삼성 특혜 지원’과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에 “엄마(최순실 씨)가 사인을 요구해서 몇몇 서류에 사인 했을 뿐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게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특검팀 관계자는 “정 씨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로 (범죄 혐의자와 ) 협상이 어디 있느냐”며 강공을 택했다. 특검 측은 “추후 정식인도청구를 통해 송환할 계획이나 구금된점 고려하면 자진귀국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고 했다.
특검은 정 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체포영장에 적시한 정 씨 혐의가 업무방해다. 또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삼성그룹이 연루된 제3자 뇌물혐의 수사에 단서를 제공할 핵심 관계자로 보고 있다. 정 씨는 삼성그룹이 200여억원을 보낸 최순실 소유 독일 비덱스포츠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제 정 씨의 운명은 덴마크 법원에 달렸다. 당장 30일까지 구금 기간이 연장된 정 씨는 각종 의혹에 대한 현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정 씨 사건을 담당한 덴마크 데이비드 헤프런드 검사는 “정 씨가 덴마크에서 범법행위를 했는지 우선 따져보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사법당국 역시 정 씨의 신병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헤센주(州) 검찰 측은 “지난 5월부터 돈세탁 혐의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대상 인물에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정 씨를 한국으로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특검팀의 요청으로 작년 12월22일부터 정 씨의 여권 무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 씨가 체포된 2일 여권 반납명령을 직접 전달했다. 정 씨의 여권은 여권반납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 후에 무효화되기 때문에 오는 10일 정 씨의 여권은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특검은 법무부와 외교부를 통해 정식 범죄인인도요청서를 송부할 계획이다.외교부는 특검으로부터 범죄인인도요청서를 송부받는 대로 덴마크 사법당국에 곧바로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정 씨의 신병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정 씨의 한국으로의 인도 절차는 ‘범죄인 인도에 대한 유럽 협약’과 덴마크 국내 관련법령 등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시기를 구체적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 씨는 덴마크 법원에 4주 구금 연장에 항소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정 씨의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덴마크에 발송한 법무부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말하면 정 씨를 한국으로 보낼지 독일로 보낼지는 덴마크 법원에서 정할 일이다”며 “우리 입장에선 외교적 노력을 포함해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촉구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일본 야스쿠니 테러 사건을 일으킨 중국인의 신병을 일본과 중국 모두에서 한국에 요청한 적이 있고, 한국 법원이 중국 송환을 결정한 바 있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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