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스마트폰이 점점 제 주인을 알아보고 있다. 과거에는 센서를 통해 사람의 손길만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음성인식과 홍채인식 기술로 사람의 목소리와 생김새까지 구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피부는 물론 귀과 눈까지 갖게 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승부포인트는 어떤 기기가 주인을 더 잘 알아보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TV, 냉장고, 스피커, 세탁기, 주방가전 등 “CES의 모든 곳에 알렉사가 있다”고 했다. 알렉사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의 음성인식 AI가 스피커, 토스터 등 갖가지 가전제품과 결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에도 줄지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와의 연결을 강화해야만 각종 IT 기기의 허브로 역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4월께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8에는 음성인식 AI 플랫폼(‘빅스비’)가 탑재돼, 이용자가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삼성의 다른 가전제품들까지 이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음성인식 AI 개발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빅스비’의 상표도 출원했다.
오는 2월말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 전략폰 G6를 선보일 예정인 LG전자 역시 스마트폰에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도 아이폰의 AI 비서 ‘시리’의 기능을 개선한 홈 스피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 전용 스마트폰 픽셀폰을 통해 음성인식 비서를 선보인 바 있다.
홍채인식 기술 역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민감한 생체 정보가 IT기기를 통해 수용되면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더 나은 유형의 보호 장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홍채가 차기 보안 수단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해 출시할 제품에 잇따라 탑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7 폭발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홍채인식 기능을 다시 담을 예정이다. 홍채는 개인마다 주름의 패턴과 색상이 달라 가장 확실한 개인 인증 수단으로 꼽힌다. 단순히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것만이 아니라, 각종 온라인 사이트 접속, 금융 결제 등까지 눈맞춤 한번에 해결될 수 있다. 향후 공인인증서는 물론이고 신분증까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세계 최초로 홍채인식을 적용한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포기할 리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도 G6에 모바일간편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선보이고, 본인 인증 수단으로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도 올해 출시할 차기 제품에 홍채인식 기술 적용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5S에서 생체인증수단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으나, 아직 홍채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진 않았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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