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길음서도 급전세 매물속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전세가격이 최근 한풀 꺾일 조짐이다.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마포와 길음 등 강세지역에서도 급전세 출회와 매물확대가 감지되고있다.
분위기가 확연히 식은 곳은 목동이다. 지난해 재건축 바람을 타고 무섭게 매매가격이 상승하던 목동 지역은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가 뚝 끊기면서 전세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장 전세입자를 구하려면 지난해 10월보다 수천만원은 낮게 내놓아야할 형편이라는 게 중개업소 대표의 전언이지만 불과 몇 달 전 숨가쁘게 올랐던 가격을 기억하는 집주인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여기에 학군수요도 예년과 같지 않다.
목동10단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목동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학군수요가 급감했다”며 “전세를 놓으면 최소 보름 정도는 기다려야 세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위례ㆍ미사 신도시 입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졌던 송파구 잠실지구는 차분한 가운데 별다른 가격 움직임 없이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미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지금은 전세입자가 재계약을 하자고 하면 기존 전세가로 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뜨거운 지역이었던 마포ㆍ공덕 지역은 분위기가 여전하다.
이 지역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앞둔 30대 김모 씨는 “집주인은 1억 정도는 올려받아야겠다고 요구한 뒤 요지부동”이라며 “일부 급전세로 나오는 물건들이 2000만원가량 싸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새 워낙 가파르게 올랐던 탓에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토로했다.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도 다르지 않다. 전세가 나오면 당일 바로 빠지던 ‘미친전세’와 비교하면 간간이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과열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그렇다고 가격 하락 흐름이 감지되거나 조바심을 내는 집주인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공덕역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까지 매매붐이 거셀 때 전세도 확 거래되다 최근에는 다소 소강상태인 것은 맞다”면서도 “꾸준한 수요층이 있어 기다린다고 가격이 떨어질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 역시 전세 물량이 나오고는 있지만 가격을 떨어뜨릴 만큼 주도권이 세입자에게 넘어간 상황은 아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좀 떨어질 수 있겠지만 단지 내 초,중,고가 있는데다 역세권이라 전세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일부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 지역 부근의 전세가격이 싸지긴 했지만 그동안 오른걸 감안하면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지 하락세로 볼 순
없다”며 “강남3구만 해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임박한 가구가 1만 가구나 돼 이들이 잠재적인 전세가격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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