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21명이 사망한 사건을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달 사이 크고 작은 재난 사건이 줄잇는 가운데 나온 대형 화재여서 더욱 해외 언론의 이목을 끈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희생자 대부분은 70,80대로 침대에 감금돼 있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희생자 일부는 침대에 손이 묶여 있었고, 2층 창문은 막혀있었다”는 국내 일부 보도를 그대로 인용했다.

외신들은 특히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때에 또 사고가 터졌으며, 지난주에는 고양 버스터미널에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친 사고도 있었다고 최근 잇따라발생한 사고들을 함께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번 화재가 “1주일 사이에 두번째 대형 화재이며, 아직도 나라는 지난달 페리호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고 했다. AP통신은 몇주전에는 지하철 사고도 있었다고 보탰다.

외신들은 고도 압축 경제 성장기를 지나온 한국이 개발 논리에 밀려 안전을 뒷전에 둬 온 역사적 배경을 주목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한국은 1950~53년 한국전쟁의 폐허와 빈곤에서 아시아의 4번째 경제로 급성장한 나라”라며 “화재는 이런 한국의 오랜 안전의식 부재와 부실 논란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일련의 사고는 한국의 공공 안전 대책에 대한 신뢰를 깍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세월호에서 수많은 젊은 생명을 잃어버린 사건은, 전쟁 폐허와 가난에서 아시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전환한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던 나라가 깊은 자기 반성에 빠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하면서 “(세월호)조사에서 재앙은 거의 인재로 드러났다. 부실, 규제 위반, 부실한 안전 훈련, 한심한 관리부족 등 거의 모든 게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AFP통신은 나아가 “집권 새누리당이 다음주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번 (요양병원 화재)사고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