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농산물값 뛴 원인, 유가 상승보다는 폭염ㆍ태풍때문 -노지재배 배추↑… 하우스재배 포기상추ㆍ파프리카는 가격↓ -유통업계 “날씨 영향받는 노지작물들이 가격변동에 더 민감”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뭣보다 감자랑 당근이 더 비싸졌어요.”
신선 식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가격 상승 요인 중 원유 가격보다 폭우ㆍ태풍 등 자연적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유 가격의 영향을 받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 농산물보다 노지재배 농산물의 가격이 더 올랐다는 얘기다.
농산물 ‘장바구니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신선식품의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5%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21.3% 이후 최고상승치다. 특히 채소 가격이 급등했는데, 그 중 배추가 전년대비 69.6%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무와 마늘도 각각 48.4%, 32.3%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비싸진 채소값’에 한 몫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싸진 채소들이 대중적인 품목들이라 특히 김장철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두려워했다”며 설명했다.
특히 노지에서 자라는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더 눈에 띈다. 비닐하우스 시설재배 농산물보다 논과 밭에서 나는 농산물들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지에서 재배하는 당근 100g의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250원에서 올해 698원으로 179% 올랐고, 양배추 1통은 지난해 1880원에서 올해 3680원으로 95.7% 올랐다. 반면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포기상추 300g의 소비자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2680원엔서 올해 1200원으로 -55.2%를 기록했고, 파프리카 1개는 1780원에서 1430원으로 -19.7%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겨울 채소의 경우 제주도가 주산지인데 태풍의 영향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하우스는 산지가 내륙쪽이라 상대적으로 기후의 영향을 덜 받아 가격이 내려가거나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농산물 가격 상승에 있어 원유 가격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유가에 영향 받는 하우스 재배 농작물 보다 기후나 태풍 등 날씨에 영향 받는 농작물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변동에 더 민감한 상태”라며 “기후 요인이 워낙 컸기 때문에 원유가격은 사실상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경우 대량공급차 미리 계약단가를 정해놓고 농가들과 계약하는데 이번 겨울의 경우, 공급량 부족 현상이 심각해서 다른 농산품으로 구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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