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신선란 수입 놓고 소비자 우려 눈길
-대형마트도 가격 비싸 경쟁력 자체 의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덮치며 우리 식탁에 외국 신선란이 오르게 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 검역ㆍ위생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미국과 스페인에서 신선란 수입이 바로 가능하다고 한 바 있다. 신선 계란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수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상 첫 신선란 수입이다보니 계란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해서 의문도 제기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장은 물론 소비자들도 뭔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가격이다. 미국산 수입란은 개당 290~31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미국 현지업체 견적 금액(2016년 12월 20일 기준)을 바탕으로 미국내 운송비를 포함한 수입 계란의 원가(개당 184원), 수입업체가 부담하는 항공운송비(50% 지원시 76원), 국내유통비(도매→소매 56원)를 모두 더하면 개당 316원 정도로 소매 가격을 추산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보면 대형마트들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국내 판매가가 개당 300원 안팎에 형성될 경우 현재 대형마트에서 파는 가격보다 비싸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굳이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해외산 제품을 취급할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 판매가가 개당 250~260원대인데 수입 계란이 이보다 비싸다면 취급할 이유가 별로 없다”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른다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 이마트에서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은 7580원(개당 253원)이고,홈플러스는 7990원(개당 266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판매가가 1만원을 훌쩍 넘어선 동네 슈퍼마켓 등 소형 소매점의 경우 물량 확보와 단가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개당 300원 안팎의 수입 계란이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신선도에 대한 우려다. 신선란의 경우 AI가 발생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 거리상으로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는 5개국에서만 수입한다. 이 때문에 운송 거리와 검역ㆍ위생검사 기간 등을 따져보면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계란의 유통기한이 짧아져 식품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에서 출발해 국내 검역을 거치는 데 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8일. 여기에 운송기간(3~4일) 등을 고려하면 미국 농가에서 출하해 국내 시중 대형마트에 풀리기까지 최소 11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실온상태의 계란 유통기한이 산란된 날짜부터 30일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산 계란의 유통기한은 19일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된다. 식품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당국은 콜드체인(냉동ㆍ냉장에 의한 신선한 식료품의 유통방식)으로 수입될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최대 45일까지 늘어난다며 실질 유통기한은 약 34일 정도로 보고 있다.
최순곤 식약처 축산물위생안전과장은 “유통기한은 수입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해 당국에 신고하되 운송방식 등 관련 조건과 과학적인 증거를 당국에 제출해야 인정된다”며 “검역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되 다른 축산물 수입 검역 절차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철저히 검역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AI로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3123만 마리로 집계됐다. 다만 농장에서 추가 의심신고와 확진 사례가 없는 만큼 당국은 AI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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