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상승과 맞물려서 서민식탁만 주름
-비닐하우스 가동비 늘면 그만큼 채소값 상승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1. “예전에는 일주일에 3만~4만원 주유하면 일산에서 서울까지 출ㆍ퇴근을 했었는데 지금은 5만~6만원 정도 넣는 것 같다. 그나마 디젤차량이라서 기름값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언제 또 기름값이 오를지 몰라 ‘만땅’으로 넣어달라고 한다.”(직장인 김승호 씨)
#2. “어느 순간 10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만 찾게 되더라. 기름을 넣을때 조금 돌아가더라도 싼 주유소를 미리 알아두고 거기만 가게 된다.”(자영업자 박정현 씨)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등이 4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서 1700원을 사정권에 뒀다.
AI 여파로 인한 계란 값 널뛰기에다가 자연재해로 인한 밥상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가뜩이나 힘든 서민가계에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자 서민의 주름살만 늘고 있다. 불황 속 고물가 시대에 기름값까지 오르자, 서민들의 생활 패턴도 바뀌는 흐름이다.
야채와 채소의 경우 다량으로 구매했던 소비는 소량 구매로 전환됐고, 주유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유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전략소비와 알뜰소비가 유행하고 있다. 경기불황 속 고물가시대에서 나름의 생존 전략을 세우며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밥상물가와 기름값은 서민생활과 대표적으로 관계돼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담은 훨씬 늘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전기영 과장은 “국제 유가 등 상품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그 영향을 받아 소비자 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물가 폭등은 점점 심상치 않다. 자연재해로 인해 당장 식용유 가격의 폭등과 함께 제주도 태풍으로 인해 콩, 당근, 배추 등 수확량 감소로 인해 공급이 줄어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가마저 뛰면 난방비 부담은 물론 비닐하우스 가동에도 비용상승 요인이 돼 결국 또 채소가격 뜀박질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부 홍유리 씨(37)는 “2주에 한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올때마다 가격이 뛰어 깜짝 놀란다”면서 “너무 비싸서 신선식품 코너에 포장돼 있는 제품보다 낱개로 채소 등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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