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SK하이닉스를 돌아보니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등에업은 SK하이닉스가 5만원대를 돌파, 코스피(KOSPI)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안착했다.

지난 5년 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스마트 기기 시장과 함께 고성장을 이뤘다. 주가와 시총은 전보다 2배로 뛰었고, 시총 순위도 10위권 밖에서 안으로 진입했다. ‘부동의 2위’ 현대차도 꺾었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월(14일), SK텔레콤이 채권단으로부터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6조3140억원, 순위는 14위에 머물렀다.

주가는 2만7550원 수준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2001년)는 2000년대 이후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난에 빠져 채권단의 관리를 받았고,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어 채권단이 매각대상을 찾았지만 SK가 주인이 될때까지 2년(2009~2011년)간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기도 했던 영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지분 인수가 결정된 2012년말에는 시가총액이 17조8740억원으로 1조원 급증하고, 순위도 12위로 올라섰다.

2013년말에는 시총 5위(시총 26조1350억원), 2014년말엔 3위(34조7620억원), 2015년엔 8위(22조3860억원) 등 10위권을 유지했고, 마침내 지난해 2위(32조5410억원)로 점프했다.

2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한 때 5만1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총도 37조5649억원으로 5년 전보다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시총은 코스피 ‘넘버2’ 자리를 놓고 현대차와 경쟁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현대차 시총은 33조7111억원으로 현재 SK하이닉스와는 3조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이제는 SK하이닉스가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

한때는 현대그룹 계열사였고, 업황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최대주주이기도 했던 과거의 운명과 비교되는 역사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침체로 IT 수요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에는 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5년 뒤인 2017년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해 각 증권사들이 전망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조원이 넘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1조280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1조4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가격 강세 속에 DRAM 출하량이 두자리수로 증가하며 마진이 30% 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NAND도 가격 상승 및 원가 개선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였던 2014년 4분기(1조6700억원)를 뛰어넘은 1조9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4% 급증한 7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크게 올랐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만원까지 예상했다. 6개 증권사들이 올 들어 전망한 목표주가 평균은 5만8000원 수준이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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