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222조원을 쓰는 요우커 잡기에 전세계 면세점 전쟁 치열 -日, 한국형 면세점 도입…태국, 면세점 시장 해외자본에 개방 -한국은 각종 규제와 사드 등으로 요우커 유치 1위도 내준 상태 -中, 한한령도 현실화…올해 춘제 특수 사라질판 우려 목소리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성수기를 앞두고 면세점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바로 중국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보복조치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글로벌 면세점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혹시나 뒤처지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는 1억2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해외로 출국한 중국인은 1억2000만명이도 이들이 쓴 돈은 1조2000억 위안 이상이라고 한다. 1억 2000위안을 한화로 계산하면 약 222조원에 달한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들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지는 오래다.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지출 중 80%에 달하는 910억달러는 모두 외국에서 이뤄진다.

이들이 자국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외국이 훨씬 저렴하면서도 자국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 면세점 산업의 성장에도 ‘요우커의 힘’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앞세워 요우커 방문 1위국 자리를 지키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요우커 방문 1위 자리를 이미 태국과 일본에게 빼앗긴 상황이다. 여기에 사드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 태국과 일본 등 요우커 유치 경쟁국들이 면세점 위주로 쇼핑 환경을 빠르게 개선하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중국의 메신저인 위챗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때 해외여행을 한 요우커중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한국인 아닌 일본이었다.

일본은 공항 등 출국장 중심으로 운영하던 면세점 방식을 탈피, 한국형 면세점을 도입했다.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은 1월 긴자에 잇는 백화점 8층에 도쿄 첫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데 이어 2월에는 롯데면세점이 인근에 개점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여파로 요우커들의 한국방문을 꺼리면서 태국에 1위자리를 내어 주었다. 태국 정부는 더많은 요우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독점운영하던 킹파워면세점을 해외자본에 개방까지 했다.

중국도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면세소비를 흡수하기에 나섰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면세품그룹(CDFG)는 지난 2014년 하이난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했다. 내국인고 이용 가능한 면세점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강력한 규제 잣대와 함께 사드여파로 다른 경쟁국에 비해 요우커 유치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작년 9월부터 사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영향은 없었으며 되레 매출이 더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올 1월 춘절 특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관적인 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방문 관광상품 예약율이 예년만 못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면세점업계의 한국방문 관광상품의 경우 예년에는 100%에 달하는 예약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80%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의 보복으로 한한령 정책을 펴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요우커가 감소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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