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올해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천명한 SK이노베이션의 첫 ‘실탄’ 투입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3조원 돌파 확실시)을 거두며 두둑히 채워둔 실탄이 어떤 곳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추진중인 4~5개의 글로벌 파트너링 및 인수합병(M&A) 가운데 최소 한 건을 오는 3월 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작법인(JV)이나 인수합병 모두 계약 상대방이 있어서 우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첫 타자는 중국 내 화학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세코는 연 90만톤 규모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업체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중국 시노펙과 상하이석화공사가 합자해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상하이세코의 최대주주인 BP가 보유하고 있는 50%의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분 가치는 약 2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드 배치 등 정치적 문제로 위기에 처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치적 위험 부담이 있다고는 해도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대 시장”이라며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중국 내 파트너와의 검토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중국 내 공장 진입 계획을 접고 국내 투자로 선회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오는 3월 첫 실탄을 시작으로 각종 계약 성사가 쏟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이 이미 지난 해부터 화학과 배터리, 석유개발(E&P) 부문에 10여개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는 본업인 정유를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글로벌 에너지ㆍ화학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생존 투쟁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해외 현지에 책임 조직을 전진 배치하는 등 M&A와 신규사업 확장에 대비해 조직체계를 유연화했다. SK종합화학은 ‘글로벌 파트너링’ 등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마케팅본부를 중국에 신설했고,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아예 본사를 미국 휴스턴으로 이전하고 사업대표 등 주요 인력을 전진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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