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정책을 쓰기보다는 경제 성장률 하방을 열어두는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에서 동결하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8%에서 2%대 중반으로 내려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준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성장률 하한을 어느 수준까지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한은의 운신을 좁히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섣불리 금리정책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높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설문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때문에 한은이 새로 수정해 발표하는 경제전망이 주목된다. 한은은 매년 1월과 4월, 7월, 10월 등 3개월마다 경제전망을 수정해 발표하는데,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2017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2.8%,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였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부정청탁금지법 영향,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미국발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기 하방 요인이 불거지면서 민간 경제연구소나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대 중반 또는 2% 초반까지 내려잡고 있다.
경기 낙관론에 치우쳐있던 한국은행이지만, 정부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대폭 내린 상황에서 한은도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 “작년 10월 경제전망치 발표 이후 상황변화를 종합해서 보면 아무래도 하방 리스크가 좀 더 크다”면서 높아진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증권 이슬비 연구원은 “작년 1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된 경기위험 우려를 감안할 때 한은도 올 성장률을 2% 중반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주요 기관들의 한국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통위는 당분간 경기보다 시장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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